대한민국 직장인들이 가장 즐겨마시는 음료는 무엇일까? 그것은 아마도 커피일 것이다. 프랜차이즈 카페부터 개인이 운영하는 카페까지 전국 방방곡곡에 카페가 없는 곳이 없는 우리나라. 현대인들은 일하면서 혹은 동료들을 만나서, 면담을 하면서도 커피를 마신다. 그렇다면 커피는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커피의 장점과 단점에 대해서 KBS1TV 생로병사의 비밀 937화에서 낱낱이 파헤쳐 본다.
1. 커피의 이점
1) 신경 인지 기능 향상
사람들은 왜 매일마다 커피를 마시는 걸까? 그것은 커피가 주는 각성효과 때문일 것이다. 뇌혈류 속도는 뇌기능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는데 실제로 커피를 마시기 전과 후의 뇌혈류 속도를 측정해 본 결과 커피를 마시기 전 뇌혈류 평균 속도 98.1 cm/s에서 커피를 마신 후 뇌혈류 평균 속도 85.0 cm/s로 속도가 감소했다. 이것은 카페인의 작용에 의해 뇌혈관이 수축되고 혈류량이 줄어들면서 생긴 변화로 볼 수 있겠다.
아데노신이 신경세포 수용체와 결합하게 되면 피로와 졸음이 찾아오게 된다. 카페인이 뇌에 공급되면 아데노신과 유사한 구조를 가진 카페인이 아데노신을 경쟁적으로 밀어내고 신경세포 수용체에 결합하면서 아데노신의 작용을 막는다.
이로 인해 피로와 졸음이 달아나고 각성상태를 유지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논문에서도 커피 섭취 후 뇌의 수행 능력이 향상되었다고 보고되고 있다.
2) 암 발생위험 감소
크레마란 에스프레소 방식으로 추출한 커피 상부에 생기는 거품층으로 지방이 녹아있다.
대한간암학회와 국립암센터가 발간한 간세포암종 진료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커피 음용은 간세포암종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한다.
B형 간염 보균자로 간 섬유화를 진단받은 김성주 씨(53세)는 매일 커피를 3-4잔씩 마신 결과 간 섬유화 수치가 8.0 kPa에서 6.98 kPa로 낮아져 더 이상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판정을 받았다.
카와웰은 커피의 크레마 속에 들어있는 지방 성분이자 항산화 성분이다. 카와웰을 첨가한 먹이를 먹은 쥐는 간 섬유화 반응이 줄어들었고 간암 세포의 증식까지 억제되었다. 따라서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커피가 간암을 예방하는 것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볼 수 있겠고 그 핵심성분은 카페인이 아닌 크레마 속에 존재하는 카와웰이라는 성분 때문이다.
커피는 간암뿐만 아니라 유방암, 전립선암, 자궁내막암 발생 위험성도 낮춰주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최근에는 커피가 대장암의 재발 위험까지 낮춰줄 수 있다는 연구가 발표되었다. 하루 4잔 이상 커피를 섭취하는 경우 대장암 재발 위험이 32% 낮아졌고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을 낮추는 것과도 관련이 있다고 보고되었다. 이는 커피 속에 존재하는 항산화물질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커피는 로스팅 정도에 따라 맛과 향이 달라진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런데 커피의 로스팅 단계에 따라서 항산화물질의 양 또한 달라질 수 있다고 한다.
클로로겐산은 커피에 들어있는 대표적인 항산화물질 중 하나다. 로스팅 단계에 따른 클로로겐산의 함량을 비교해 보았을 때 강하게 로스팅된 커피일수록 클로로겐산의 함량이 낮아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클로로겐산이 열에 약한 물질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결론적으로 약하게 로스팅된 커피를 일반적인 필터 커피나 에스프레소 방법으로 추출해서 먹는 것이 가장 많은 클로로겐산을 섭취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볼 수 있겠다.
3) 당뇨 발생위험 감소
■ 커피가 건강에 주는 또 다른 이점?
카페인이나 클로로겐산은 장내에서 당의 흡수를 줄여주고 인슐린 감수성을 높여주는 역할을 합니다. 커피 섭취 시 당뇨 발생위험이 9% 감소되었습니다. 그리고 디카페인 커피 섭취 시에도 당뇨 발생 위험이 6% 감소되었습니다.
■ 커피, 건강에 좋지 않다는 얘기도 많은데...?
커피 안에는 1000종 이상의 다양한 화학물질이 들어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물질은 우리 건강에 도움이 되지만 또 어떤 물질은 해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 하루, 카페인 섭취 권장량은?
식약처 기준 1일 카페인 섭취 권고량은 성인 400mg 이하, 임산부 300mg 이하, 어린이 및 청소년은 몸무게 1kg당 2.5mg 이하입니다.
2. 커피의 부작용
아데노신 대신 신경세포 수용체에 결합하여 작용하는 카페인. 아데노신이 신경세포 수용체에 결합하지 못하게 되면 우리 몸은 신경세포 수용체의 수를 늘리게 된다. 따라서 더 많은 양의 카페인이 수용체에 결합해야만 비슷한 각성 효과가 나타나게 되어 카페인 내성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1) 두통
두통은 대표적인 카페인 금단 증상 중 하나이다.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하는 두통. 가장 주요한 원인은 혈관에 있다. 뇌의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거나 혈압이 증가하게 되면 뇌혈관이 확장된다. 그로 인해 혈관 주변에 있던 염증을 유발하는 신경물질들이 자극되면서 두통이 찾아오게 된다. 이때 커피를 통해 흡수된 카페인이 뇌 속에서 아데노신 대신 작용하게 되면 일시적으로 뇌혈관이 수축되면서 두통이 완화되는 효과를 느끼게 된다.
초반에 이런 식의 두통이 감소되는 효과를 느끼게 되면 지속적으로 추후 두통이 생길 때마다 카페인을 찾게 되고 나중에는 같은 용량에도 진통효과를 느끼지 못하게 된다. 카페인을 중단하면 오히려 뇌혈관이 확장되면서 그로 인해 두통 유발 물질들이 분비되게 된다.
연구에 따르면 카페인을 매일 500mg 이상 섭취하는 그룹에서 두통 유병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카페인 섭취량이 많은 사람은 편두통이 18% 더 많이 발생했다.
2) 수면장애
한 연구에 따르면 카페인 섭취는 총 수면 시간을 45분 감소시켰고 깊은 수면의 지속시간을 11.4분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 잠들기 6-7시간 전 커피 섭취, 괜찮을까?
카페인 수치가 혈중에서 절반이 되는 데 걸리는 시간이 대략 5시간 내외로 알려져 있습니다. 즉, 커피를 마시고 나서 6시간 후에도 체내에는 카페인이 최소 50% 혈중에 남아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그렇다면 디카페인 커피는 괜찮을까?
디카페인 커피는 카페인이 제거된 커피를 말합니다. 하지만 카페인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디카페인 표시는 나라마다 다른데요. 우리나라에서는 90% 이상만 제거되면 디카페인 표시를 할 수 있습니다. 즉, 디카페인 커피를 마시게 되면 카페인이 10% 정도는 포함이 된 것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다양한 이유로 커피를 과다섭취하고 있는 사례자들 4명의 건강 검사를 시행하였다. 자율신경계 기능을 알 수 있는 심박 변이도 검사에서 박금녀, 노은선, 배인호 씨는 정상 범위에 한참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불면증 심각도 지수 검사에서는 이현민, 배인호 씨가 치료가 필요한 불면 수준으로 판단되었다.
3) 이상지질혈증
배인호 씨의 경우 저밀도 콜레스테롤 수치도 정상 수치보다 높게 나왔는데 이것은 과연 커피믹스에 있는 당 때문인 것일까? 그것이 아니라 커피 안에 있는 다른 물질 때문일 것으로 추측된다.
커피 안에는 카페스톨이라는 지방이 있다. 커피 섭취가 이상지질혈증에 미치는 영향을 메타분석한 결과 커피가 총 콜레스테롤은 물론 저밀도 콜레스테롤에 영향을 미치고 심혈관 질환의 위험성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콜레스테롤 수치가 걱정되는 사람은 어떤 커피를 마시는 것이 좋을까?
종이필터를 이용하여 내려마시는 드립커피가 카페스톨 함량이 제일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이상지질혈증이 있는 사람은 종이필터 드립커피를 마시는 것이 가장 유익하다고 할 수 있겠다.
흡연, 음주, 비만, 운동 부족 등의 생활습관 요인이 없는데도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게 나온다면 커피를 줄이는 것이 필요할 수 있겠다.
3. 커피 끊어보기 3주 개선 프로젝트
커피를 끊으면 어떤 변화가 찾아올까? 3주 동안 커피대신 차나 물을 마시고 하루 30분 이상 유산소 운동하기 그리고 카페인 함유 식품 섭취 제한하기를 시행했다.
프로젝트 후 참가자들의 불면증 심각도 지수가 낮아졌다. 노은선 씨의 뇌혈류 속도도 많이 감소되었다. 자율신경계 기능은 많이 회복되지 못했는데 이것은 단기간에 개선되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어 보인다.
커피를 건강하게 마시기 위해서는 커피를 마시더라도 일주일에 하루정도는 쉬어가는 날을 만들어서 카페인 의존을 없애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커피 외에 다른 음료에도 카페인이 함유된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확인해 가면서 권장량에 맞게 복용하는 것이 좋다.
'건강지수'와 '행복지수'를 동시에 높일 수 있는 '건강한 삶의 방식'을 제시하는 프로그램 생로병사의 비밀은 매주 수요일 오후 10시 KBS1TV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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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인 내성을 예방하고, 건강하게 마시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 KBS 250115 방송 -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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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 405잔!, 커피의 두 얼굴 | KBS 250115 방송 -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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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적으로 커피를 마실 경우 찾아올 수 있는 카페인 내성, 카페인 중독자로 살아보기 | KBS 25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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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KBS1TV 생로병사의 비밀 937회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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